장서희 “‘아내의 유혹’ 점, 아무 데나 찍은 것 아냐”…‘눈물점’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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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꼰대희’

유튜브 채널 ‘꼰대희’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점 하나 찍었을 뿐인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2009년 안방극장을 휩쓴 SBS ‘아내의 유혹’ 민소희의 상징인 ‘눈물점’에는 나름의 치밀한 고민이 숨어 있었다.

장서희는 26일 김대희의 유튜브 채널 ‘꼰대희’를 통해 공개된 ‘아내의 유혹 vs 아내의 가출 (feat. 장서희)’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아내의 유혹’ 속 화제의 점이 탄생한 과정을 공개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장서희가 연기한 구은재는 남편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살아 돌아온 뒤 민소희로 변신해 복수에 나선다. 당시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전혀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 설정은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모았다.

장서희는 처음부터 점을 찍기로 결정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구은재가 민소희로 변신하면서 외형적으로 달라 보일 장치가 필요했고, 안경 등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감독이 “점은 어때?”라고 제안했다.

문제는 위치였다. 장서희는 “그다음부터 점 위치를 고민했다”며 “볼에 찍을까, 코 밑에 마돈나 점을 찍을까” 등 여러 위치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한 곳은 눈 밑이었다. 장서희는 “이 여자는 사연이 많은 여자이지 않느냐”며 “‘눈물점’을 찍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다른 위치에 찍어봤지만 어색했고, 조금씩 자리를 옮겨 지금의 위치를 찾았다.

그는 “점 위치도 되게 중요하다. 다른 곳에 있었다면 느낌이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눈은 제작진보다 더 날카로웠다. 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점 위치가 매일 다르다”, “점 크기가 다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분장팀은 장서희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매 촬영 때마다 점의 위치를 맞췄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점 하나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내의 유혹’을 상징하는 장치로 남았다. 장서희 역시 여전히 각종 방송과 콘텐츠에서 민소희의 점과 OST가 패러디되는 데 대해 “되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도 작품인데 지금이 2026년이다. 아직까지도 가끔 패러디를 해주시더라”며 오랫동안 작품을 기억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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