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기다렸지만 끝내 탈락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홍 전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다.
● 이주헌 위원 “어안이 벙벙”
이 해설위원은 “오늘 술을 마셔서 사고 날까 봐 걱정될 정도”라며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에는 호흡이라는 게 있다. 홍 감독이 ‘사임합니다’라는 중요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읽으며 써온 입장문을 읽는데, 너무 무시 받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저런 식으로 나가면 동네 조기축구회에서도 욕먹는다”고 직격했다.
또한 그는 “너무 실망스럽고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건방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떠나서 홍명보라는 인간이 왜 저러냐, A4용지를 보며 읽었을 때 후폭풍에 대해 상관없다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특히 “나이가 많다고 어른 대접할 필요가 없다. 저런 어른이 있다. 어른도 아니다. 저렇게 나이 먹은 사람이 있다. 저렇게 싸가지 없는 사람이 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자회견 아닌 입장문 발표”…비판 이어져
그는 “국민들의 시간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 시간도 없었다. 원래 고개를 들면 셔터를 누르는데 그럴 시간도 없었다. 사람이 잘못해도 미안한 척이라도 하면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
방송을 진행한 박종윤 캐스터 또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 발표”라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건데 라이브도 아니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2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지 않았나”라며 “단어 선택, 표정, 전달 방식 모두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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