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장관 인선] 기업인 3명… 여성 25% 비율 유지
유임된 송미령 “새 국정철학 맞출것”
대통령실 “보복인사 없다는 메시지”
총리후보 청문회 후 나머지 지명할 듯
이날 인선에선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정동영(통일부) 안규백(국방부) 김성환(환경부) 전재수(해양수산부) 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를 비롯해 전직 의원인 권오을 국가보훈처 장관 후보자까지 정치인 출신 6명이 지명됐다. 인사 검증을 지휘할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공백 속에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미 검증을 거친 정치인 출신들이 대거 발탁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권 초기 학자나 고위 공무원 출신 장관은 부처를 개혁할 동력이 약할 수 있다”며 “목표 지향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그래도 정치인 아니겠냐”고 했다.
이날 인선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윤석열 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발표였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 장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라며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 등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추어 적극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권 후보자 역시 통합 인선 사례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각각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인 배경훈 후보자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한성숙 후보자 등 기업인 출신이 발탁됐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역시 관료 출신이지만 2023년부터 LG그룹 싱크탱크인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을 지냈다. 이날 발표한 12명 장관급 인사 중 여성은 3명으로 25% 비율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내각에 여성 장관을 30% 이상 기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대통령실이 이날 발표하지 않은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유력하게 꼽힌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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