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배우자의 악수를 '패싱'해 화제다. 통상 트럼프가 내각이나 공화당 지도부 배우자에 대해 '완벽하다'고 두둔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종합격투기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경기 관람을 위해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장에 등장한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이날 현장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배우자이자 영화배우인 셰릴 하인스의 악수 요청을 무시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주 잔인한 순간", "트럼프의 모욕"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경기장에 입장했고, 귀빈석에 앉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그는 케네디 장관과는 악수한 뒤 가벼운 포옹까지 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손을 내밀고 있던 케네디 장관의 배우자 하인스는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인스 사이 특별한 악연은 알려진 게 없다. 하인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배우자인 케네디가 출마하자 이를 지지했지만, 단일화 후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마러라고 파티에서 종종 목격돼 "하인스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람한 UFC 경기에는 그의 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케네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대거 동행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진행자 중 하나인 조 로건 등도 등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