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주요기업 설문조사
올해 신입 첫 급여 月30만엔
지급 기업 작년比 2배 이상↑
내년 대졸 채용계획도 확 늘어
인력난에 전문경력 수요 반영덕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이 채용문을 확대하고 급여 인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력 쟁탈전도 경쟁적으로 펼쳐지면서 월 100만원가량 급여를 올린 곳도 나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주요 기업 272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신입사원 첫 급여를 월 30만엔(약 300만원) 이상 주는 기업이 131곳으로 지난해 58곳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평균 급여는 월 25만4228엔(약 255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늘었다. 기업들은 급여를 올린 이유로 83.4%가 ‘인재 확보’를 꼽았다. ‘고물가에 대한 지원 성격’이라고 응답한 곳도 57.2%에 달했다.
업종별 평균 급여 인상이 높았던 곳은 은행과 철도·버스였다.
특히 철도·버스 등의 경우 지난해부터 초과근무 시간에 대한 유예가 종료되면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물류·유통 업체인 세이부홀딩스의 경우 올해 신입사원 급여를 전년보다 27% 증가한 32만엔으로 인상했다.
은행의 경우 지방은행이 적극적으로 급여 인상에 나섰다. 이번 조사에서 인상률 상위 20위 이내에 7곳이 이름을 올렸다.
후쿠이은행의 경우 지난해 20만5000엔에서 올해 26만엔으로 월 급여를 올렸다. 이는 도심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많이 급여를 올린 곳은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그룹이다. 이곳은 월 급여를 10만엔이나 올려 신입사원 초봉을 35만엔까지 끌어올렸다. 파격적인 급여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졸업자 확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내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은 올해 대비 11.5% 증가한 14만30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내년 채용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신규 졸업자 외에 경력자 채용도 확대했다는 점이다. 대졸·전문대졸·고졸 등을 포함한 신입사원 채용이 17만960명인 가운데, 경력자 채용도 여기에 육박하는 15만583명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은 통상 경력자 채용에 소극적인데 최근 인력난에다 정보기술(IT) 등 전문 경력자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경력자 채용 이유로 신규 졸업자만으로는 필요한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53.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존 사업 확대가 51.6%, 연령 구성 개선이 37.8%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