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K씨가 2022년 분양받은 경기 평택 아파트가 최근 준공됐다. K씨는 입주 날짜를 정하기는커녕 연 10%가 넘는 입주 지연 연체료 부담에 분양권 계약 해지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잇단 대출 규제로 잔금에 수천만원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외곽과 지방 주요 아파트단지 입주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율은 준공 후 일정 기간(2~3개월) 내 잔금을 모두 납부한 계약자 비율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5.8%로 2017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저 수준이다. 반토막 수준인 지방 아파트 입주율(50.1%)이 전체 입주율을 끌어내렸다. 수도권(82.2%) 역시 전년 동월(83.5%)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체는 입주율 하락 원인으로 '잔금대출 미확보'를 꼽고 있다. 지난해 6·27 규제와 10·15 대책 등 잇따른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도 영향을 받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대출 한도 최대 6억원(분양가 15억원 이하), 실거주 의무 등도 적용된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 '세입자 확보 어려움' 등도 입주 걸림돌이다.
수도권 대출 규제는 지방 입주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 등 다주택자 규제가 '똘똘한 한 채' 수요를 키워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어서다. 한 중견건설사 분양담당자는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지방은 실수요자만으로 신규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주택자가 지방 매물을 내놓다 보니 인근 시세가 눌리고 분양가 역전으로 신규 입주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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