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민이 문화생활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평균 21만 4000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 전보다 4만 6000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도 평균 4.6회에서 7.2회로 약 1.5배 늘었다.
11일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시민 1만 24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4년부터 격년 주기로 진행되어왔다.
2024년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76.1%로, 2018년 수치인 75.6%를 웃돌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2년 연간 문화비 지출이 16만 8000원, 관람횟수 4.6회였던 것과 달리, 2024년 평균 지출 비용 21만 4000원에 7.2회의 문화관람을 기록하며 서울시민의 문화 향유가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6만 5000원으로 가장 높은 지출액을, 70대가 8만 8000원으로 가장 낮은 지출액을 기록했다.
공연예술·전시 관람 비율(65.2%)은 영화 관람(47.9%)과 큰 격차를 보였는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대와 팬데믹 이후 문화적 욕구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시 및 공연에 대한 참여 의향은 45.7%를 기록했으나,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로 낮았다.
본 조사에서 처음으로 외로움·사회고립 고위험군의 문화예술 활동 실태를 조사했는데, 두 위험군에서 문화예술 관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4.5%, 41.2%를 기록했다.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외로움 고위험군의 52.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의 73.2%가 ‘없다’고 답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본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 고령화 등에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향후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춰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