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농가에서 판매하는 농·축산물 가격이 재료비 등 구입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영여건 개선 흐름이 2년 연속 이어진 걸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농가 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판매가격 지수는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2014년 이후 매년 상승한 농가 판매가 지수는 2022년 8년 만에 2.7% 하락했지만 2023년 0.9% 반등한 후 2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상승세를 주도한 건 청과물로 15.6% 올랐다. 배의 판매가격 지수가 1년새 90.6% 뛰었고, 감귤도 50.2% 올랐다. 이외엔 배추 58.5%, 무 45.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 판매가 지수는 1.6%, 곡물은 0.9%, 기타농산물은 0.8%로 상승한 걸로 집계됐다. 축산물 중에선 한우(수)가 6.3% 상승했고, 곡물 중에선 쌀보리가 9.4% 올랐다. 기타 농산물 가운데선 특용작물인 인삼(20.8%)이 하락한 반면 표고버섯(14.1%), 느타리버섯(9.2%) 등은 상승했다.
농가구입가격 지수는 전년보다 0.3% 올랐다. 노무비(2.8%), 가계용품(2.6%), 경비(1.6%) 등은 상승한 반면, 재료비(-6.3%)는 하락했다.
전년에 비해 하락폭이 큰 주요 품목은 비료비(-17.8%), 사료비(-6.5%),판매자재비(-3.4%), 영농광열비(-1.9%) 등이다.
농가 판매가격은 오른 데 비해 구입가격은 떨어지면서 농가 경영여건을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전년보다 6.8%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판매가격 대비 구입가격의 비율로 농가 채산성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지수는 2022년 89.6으로 역대 최저였다”며 “2023년 90.2에서 2024년 96.3까지 상승하면서 점차 회복 중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