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버스 오가고, 로봇이 순찰…AI 도시 세운 中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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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 기업 텐센트가 2019년부터 조성 중인 넷시티에서 텐센트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전면에 보이는 낮은 건물은 직원용 아파트, 뒤쪽의 고층 건물은 업무 시설이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기술 기업 텐센트가 2019년부터 조성 중인 넷시티에서 텐센트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전면에 보이는 낮은 건물은 직원용 아파트, 뒤쪽의 고층 건물은 업무 시설이다. 선전=김은정 특파원

중국 내 기술 허브인 선전의 남서쪽 해안에는 거대한 크리스털 결정체들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한 구조물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 대표 기술 기업 텐센트의 새 본사인 ‘넷시티’다.

11일 기자가 방문한 이곳은 바다와 항만, 주거단지, 학교, 연구개발(R&D)센터, 기술 실험장이 결합돼 사옥이라기보다 신도시에 가까웠다. 자급자족형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이곳을 현지에서는 텐센트의 상징 캐릭터 이름을 따 ‘펭귄섬’이라고 부른다.

텐센트는 매립지인 이곳을 2019년 선전시에서 사들여 단지를 조성했다. 부지 규모는 80만9000㎡로 여의도의 25% 크기다. 319억위안(약 7조1700억원)을 들여 총 연면적 300만㎡의 각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정률은 30%를 막 넘어섰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구역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텐센트 및 협력사 직원 1만4000명이 근무 중이며 최종 완공되면 8만 명 안팎이 일하게 된다.

단지에서는 높낮이가 엇갈리는 계단식 논과 비슷한 형태의 건축물이 가장 눈에 띄었다. 텐센트 직원이 거주하는 시설인 ‘펭귄 아파트’다. 11개 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불규칙하게 배열돼 90%의 방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1㎡ 원룸형 공간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침대, 소파, 책상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단지에는 헬스장, 학습실, 공유주방도 있다. 월 임대료는 2000위안대부터다.

넷시티를 설계하며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고개만 들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이 가능한 한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업무 공간의 80%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단지에는 학교와 문화체육센터, 보건 시설, 호텔, 전시 공간 등 각종 생활 인프라도 마련된다. 폐쇄적인 사옥을 넘어 직원과 가족, 방문객, 주변 시민이 공유하는 도시를 구현하려는 시도다.

이곳은 텐센트의 각종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거대한 전시장이기도 하다. 게임,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성장한 텐센트는 최근 산업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솔루션,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단지 안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오가고 사족보행이 순찰한다. 로비 방문객 응대를 비롯해 청소와 시설 관리,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는 텐센트의 관련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이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옥을 활용해 AI 시대의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전역에서 AI 고급 인재를 유치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우수한 주거·교육 환경과 높은 급여를 제공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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