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취업하도록 도와주겠다며 5억원대 금품을 가로챈 노조 간부 출신 기아차 퇴직직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1계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며 부당하게 돈을 받아 챙긴 기아차 전 퇴직 직원 A(50대)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인 6명에게 “자녀를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1명당 8000만~1억원씩 총 5억4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내 노조 간부까지 역임한 A씨는 취업 알선·청탁이 가능한 것처럼 지인들을 속이고 “인사비·접대비가 필요하다”며 금품만 받아 챙긴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취업 사기 행각을 둘러싼 물의가 일자 지난 1월 돌연 사직했다.
경찰은 현재 A씨와 피해자 사이의 금전 거래 내역을 확보·분석하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를 통한 취업 알선이 실제 이뤄진 것은 아닌지 또 다른 공범은 없는지 등도 들여다 보고 있다.
앞서 광주경찰은 일선서에 신고된 또 다른 A씨가 연루된 사기 사건까지 이첩 받아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2010년대 후반 발생한 기아차 내 취업 사기 관련 여러 사건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