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이하 디퍼아)’가 입주민 전용 카페테리아(식당) 조성에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연초 소음과 음식 냄새가 발생할 것 같다는 일부 입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아파트 단지 내 식당 공사가 중단됐지만, 최근 위탁운영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하이엔드 단지로 입지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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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이데일리DB) |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퍼아 입주자대표위원회는 지난 20일 입주민 전용 카페테리아 위탁운영사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 돌입할 예정으로, 이번 주민설명회에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국내 대표적인 단체급식 업체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2023년 11월 준공한 디퍼아는 2020년 7월 분양 당시 강남권 최대 규모 공급으로 청약 대기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6702구의 메머드급 대단지로, 1135가구를 공급한 1순위 청약에 2만 5991개(평균 경쟁률 22.8대 1) 청약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계약취소분 3가구를 공급한 무순위 청약에선 최대 2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이목을 끌며 무려 101만 3456개 청약통장을 끌어모으는 진기록을 낸 단지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주요 입지의 상징성 강한 대단지인만큼 커뮤니티 시설 역시 이목을 끌었다. 3만 9764㎡ 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했는데, 강남권 최대 10개 레인 규모의 실내수영장, 4레인 규모의 볼링장과 농구장, 조깅트랙이 완비된 실내체육관을 갖췄다.
다만 당초에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조식 등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도 주요 커뮤니티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입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입대위는 현재 음식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는 탈취 시설 설치, 이로 인한 소음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한편, 이와 별개로 식당을 운영할 위탁사 선정에도 본격 나선 셈이다.
단체급식 업체 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음식 냄새는 식당이 들어설 커뮤니티 시설 설비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입대위에서 관련 설비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주민설명회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다음주부터 2~3주간에 걸친 입주민 투표로 최종 위탁운영사가 결정된다. 운영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공개 입찰이 진행됐으나 일부 입주민들의 반대로 무효가 됐다가 이번에 재입찰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입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만큼 동대표뿐 아니라 전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