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노키즈존' 발언, 대중 싸늘..외면받는 이유 [★FOCUS]

1 day ago 4
임현주 아나운서 /사진=MBC

MBC 임현주(40) 아나운서가 두 딸을 둔 엄마로서 '노키즈존'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으나, 대중의 공감은 얻지 못한 모양새다.

앞서 5월 31일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키즈존'에 대한 글을 썼다.

임 아나운서는 2013년 MBC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2023년 2월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했으며, 그해 10월 첫 딸을 낳았다. 올 2월엔 둘째 딸을 품에 안으며 두 자녀를 둔 엄마가 됐다.

해당 글은 "예전에 갔던 카페가 좋았던 기억에 다시 찾아갔는데 주차하고 유아차에 릴리(둘째 딸) 태우자 주차 안내해 주시던 분이 난감한 얼굴로 노키즈 존이라고. '어디에 표시가 있나요?', 어차피 안에서 안 받아줄 거라고 근처 다른 카페 안내해 주심"이라는 상황을 겪은 내용이었다.

이어 임 아나운서는 "새삼 노키즈존이 왜이리 많은지. 막상 아이와 어디든 가면 요즘 아이 보기 귀하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웃는 얼굴을 더 많이 보는데"라며 "소위 힙한 곳에 아이는 왜 갈수 없을까? 어떤 민폐가 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노키즈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자신의 발언이 화제를 얻자 임현주 아나운서는 1일 재차 입장을 밝혔다.

임 아나운서는 "스토리에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적었는데 공감도, 다른 의견도 주셔서 조금 더 풀어 써본다. 제가 '새삼'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저 역시 노키즈존이 생긴 이유를 이해하고 있고, 어느새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이와 외출할 땐 카페나 식당의 출입 가능 여부부터 검색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가끔 깜빡할 때도 있는데, 어제는 유독 그 현실이 크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떠드니까, 우니까, 방해되니까. 노키즈존은 주인의 자유라는 말 역시 이해한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 곳도 있고. 다만 한 번쯤은 달리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민폐'라고 납작하게 규정되고 시선들이 쌓이면 아이가 '배제되어도 괜찮은 존재'처럼 나도 모르게 내면화될 수도 있으니까. 물론, 온라인엔 일부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논란이 되는 영상들도 있고, 그런 장면들을 보면 '그래서 노키즈존이 필요하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대를 불문하고 어른들도 그런 사례는 다양하게 있는데, 개인의 행동이 아닌 유독 '노키즈'로 분류하는 건 전체를 묶어서 배제하는 것 아닐까 싶다. 만약 '30대 남성 출입 금지' '20대 여성 출입 금지' '어르신 금지' 이런 문구를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상상해 볼 수 있겠다. 아이에게만 그 문장이 너무 익숙한 사회가 된 건 아닌지요"라고 꼬집었다.

또한 임 아나운서는 "이런 글을 쓰는 게 한편으론 조심스러운 이유는 부모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비칠 수 있을 수 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 '아이랑 갈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거길 가면 되지 굳이 왜?'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런 조심성이 내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를 보고 말을 걸어오거나 웃어주는 얼굴들을 훨씬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이 간극의 정체는 뭘까 신기했고 아이와의 외출이 더 이상 긴장의 순간이 아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전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식당에 들어갔었다. 밥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동시에 칭얼대는 시동을 걸기 시작하니 밥을 먹을 틈이 생기질 않고 진땀이 나서 아이 둘과 외식은 사치였나 후회가 슬쩍 밀려왔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어머님이 둘째를 안아 주셨다. 저희가 밥을 먹을 수 있게 아이를 돌봐 주겠다면서요. 무척 감사했고 이후로도 내내 생각이 났습니다. 옛말처럼 공동체가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와 부모와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현주 아나운서의 이 같은 발언에도 대중은 '노키즈존'에 이르게 된 배경이 결국 '진상 어른' 탓인 점에 주목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키즈존' 문화가 아이에 대한 혐오의 시선이 아닌, 애초 공동체에 피해를 끼친 민폐 부모들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이 일정 부분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시행하며 확산된 것이기 때문.

실제로 2023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노키즈존' 사업장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에서 이들이 '노키즈존'을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아동 안전사고 시 과도한 사업주의 배상책임'(응답자의 68%)을 꼽았다. 뒤이어 '다른 손님들과의 마찰 때문에'가 36%로 많았다. '노키즈존'이라는 차별적인 표현이 사용되긴 했으나, 결국 공중도덕성이 결여된 어른들 탓에 생긴 사회 문제이기에 마냥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나도 자녀가 있지만 노키즈존 존중한다. 손님을 가려 받는 건 일정 부분 매출을 포기하겠다는 큰 결심이고, 그 결심을 하기까지 사장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 노키즈존 많다고 징징대기 전에 애들 케어 안 하고 타인과 매장에 피해 끼친 우리부터 자각과 반성이 필요하다"라고 바라봤다.

또한 "애초에 노키즈존을 결심할 만큼 진상인 부모들은 반성을 안 한다. 멀쩡한 사람들만 맨날 반성하면 뭐 하냐", "부모가 해야 할 가정교육을 안 시키니까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교사는 3D 직업이 돼서 기피하게 된 거다", "공동체가 키우기 이전에 집안교육 먼저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솔직히 힙한 곳 애들은 관심 없고 그런 곳은 부모 욕심 아니냐. 애들은 키즈 카페, 놀이터, 넓은 공원이 더 좋지. 긴 시간 조용히 잘 안 되는 게 애들인데 힙합 곳에서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 결국 영상 틀어주고 조용히 있느니 갈 수 있는 곳에 가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게 맞지 않나", "부모들에겐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의 아쉬움일지 모르지만 자영업자들에겐 먹고사는 생계의 문제다. 정말 이기적으로 생각하네", "노키즈존은 혐오가 아닌 내 가게에 오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문제의 본질은 진상 부모다", "카페에서 아이가 떠들고 뛰어다니는데 말만 '그만해'하고 자기 수다 떨기 바쁨. 대부분의 부모가 그러더라", "아이들은 예쁘다. 그 부모가 싫은 거다. 공동체 운운하면서 자기들도 교육 안 시키고 민폐로 방치한다. 그걸 다른 공동체 일원들이 교육하는 것도 거부함", "아이가 울어서 민폐가 되는 게 아니라, 우는 아이를 방치하고 더 나아가 미안해하지도 않는 부모들이 민폐다" 등 반발 의견이 거세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