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34회 매경 글로벌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 방문 후 처음 꾸려진 민간 사절단 성격의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양국 정부와 재계, 금융권, 스타트업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인공지능(AI)·에너지·첨단제조·금융 부문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과 베트남 간 실질 협력 확대의 기대감을 높였다.
포럼 못지않게 현장의 높은 관심을 끈 것은 K굿즈 라이브커머스 행사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장에는 ‘완판’을 알리는 벨소리가 이어졌다. 좁은 방 한편에 카메라 조명과 판매를 위한 열띤 에너지가 방출되며 베트남에서의 K뷰티, 식품, 패션 등 한국 소비재에 대한 현지 수요를 실감하게 했다.
이 젊은 에너지는 최근 빠른 속도로 임금이 상승하는 베트남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듯했다. 젊은 노동가능인구 비중, 디지털 친화적 소비 성향은 베트남이 ‘디지털 네이티브’를 넘어 ‘AI 네이티브’ 국가로 전환할 잠재력을 갖췄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전력 인프라는 풀어야 할 과제다. 베트남은 2023년 북부지역 대규모 정전으로 약 14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과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겪었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몰린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한국은 여러모로 좋은 파트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전, 데이터센터 인프라, 2차전지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까지 베트남 경제성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문제를 같이 풀어나갈 최적의 상대다. 마침 베트남도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AI·에너지 기반 첨단산업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이번 포럼에서는 베트남 벤처캐피털 관계자 앞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를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이 제조를 넘어 AI·디지털 소비·에너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여전한 기회의 땅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동인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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