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강팀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25시즌의 주인공이 됐다. 염경엽 감독과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LG는 정상에 서게 됐다. 정규리그 1위(85승 3무 56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1~2차전을 8-2, 13-5 승리로 가져왔다. 이후 3차전에서는 3-7로 무릎을 꿇었지만, 4차전 7-4 역전승에 이어 이날도 승전보를 써내며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다. 한국시리즈 MVP는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8타점을 올린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기록한 LG는 KIA 타이거즈(12회), 삼성 라이온즈(8회), 두산 베어스(6회), SSG랜더스(5회)에 이어 현대 유니콘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이제 ‘왕조 구축’을 겨냥한다.
사령탑에게도 의미있는 결과물이다. 2022년 말 LG와 3년 계약을 맺고 현장으로 돌아온 염경엽 감독은 계약 기간 내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일구며 ‘명장’ 반열에 등극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우승을) 일주일만 즐기겠다”며 미소지은 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소감은. 살도 많이 빠지신 것 같다.
- 시즌 시작할 때보다는 9kg 빠졌다. 원래 찌웠다가 시즌 시작하면 빠진다. 한 시즌 치르면서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그 어려움들을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서로 소통하며 메워갔다. 누구 한 사람 덕분이 아닌 ‘팀’이라는 이름, 울타리 안에서 서로 공유해 만든 결과다. 그래서 더 뜻 깊다. 이 자리를 빌어 3년 계약 기간 두 번 우승시켜 준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에게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지원 아끼지 않으며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신 구광모 구단주님, 구본능 구단주 대행님께 감독으로서, 팀의 수장으로서 보은을 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
한 시즌 동안 원정, 홈 가리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해 주신 팬 분들 덕분에 우리가 어려움 닥쳤을 때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질타보다는 많은 격려를 해주신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한 시즌 동안 열렬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즐기는 것은 일주일만 즐기겠다. 2023년 우승하고 2024년 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우승한 다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서로 소통할 것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시즌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고비는 언제였나.
- 가장 힘들었던 때는 (홍)창기하고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함께 빠진 한 달이다. 그 기간이 대비하기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당시 신민재, 문보경, 김현수 등 모두가 똘똘 뭉쳐 잘 메워줬다. 구본혁도 백업 주전으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며 홍창기 공백을 잘 메워줬다.
또 힘들었던 부분은 계획대로 불펜진이 안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있는 선수들 2~3명으로 잘 버텼다. 마지막에 정규리그 1위할 수 있는 원인이었다.
Q. 올해 스타일 바뀌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의식하셨나.
- 그동안 뛴다는 이미지는 충분히 심어줬다. 타격 잘 맞을 때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올해 투고타저였지만 우리 팀은 그래도 장타력이 상승했다. 출루율도 좋았다. 부상 선수가 생기면서 더 만들면 안 된다 생각해 (뛰는 것을) 줄인 부분도 있다. 내년 시즌도 마찬가지다. 우리 타선이 안 터졌을 때 움직일 것이다. 3년 동안 우리 선수들 강조한 부분이 있다. LG가 가져야 할 컬러, 입히고 싶었던 것이 디테일과 까다로운 팀이라는 것이다. 어느 팀이나 LG랑 하면 힘들다는 인식을 갖게 한 것 같다. 이번 한국시리즈 느낀 점도 많이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위기, 위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버텨낼 힘이 생겼다.
Q. 우승을 언제 확신하셨는지.
- 어제(10월 30일 치러진 4차전) 경기에서 했다. 시리즈를 하면 3승이 가장 중요하다. 3승하면서 오늘 무조건 끝내야 된다 생각했다. 오늘 경기 초반 잔루가 많아 쫓기는 분위기였지만, 3승 했기에 흐름 이어졌다. 상대가 따라오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점차라도 리드하고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운영했다.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회까지 던지고 힘들다 했는데, 내가 모자 벗고 무릎 꿇었다. 올해 더 이상 안 쓰겠다. 1회만 더 가자 했다. 지금 불펜보다는 구위가 좋다 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무릎 꿇었다. 톨허스트가 흔쾌히 하겠다 이야기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톨허스트 6회까지 던지는 것 봤을 때 힘 빠졌다, 힘들다 했지만, (함)덕주나 (김)진성이, (송)승기보다는 훨씬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생각했다. 90개 넘었으면 바꿨을텐데 안 넘었다. 90개 넘었어도 무릎을 꿇으려 했다.
Q. 내년 우승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할까.
- 구단에서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거라 생각한다. 현수를 가운데 놓고 (군대에서 돌아오는) 이재원을 키운다면 팀이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부상자 나와도 크게 힘들지 않다. 우리는 성적과 함께 육성하는 팀이다.
올해 불펜이 가장 힘들었다. (올해 좋은 활약한) 김영우가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들어오는 신인 투수들 중 2명 정도를 키우려 한다.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을 이번 겨울 준비 잘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김)윤식이가 (전역 후) 돌아온다. 윤식이 5월에 돌아오면 선발로 활용할 지, 중간으로 할 지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다. 선발진 과부하 걸렸을 때 6선발로 활용할 생각이다. 부상 있었기에 풀타임은 어렵다. 1년 15경기 정도 막아준다면 부상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 훈련부터 신인들을 잘 훈련시켜 신구조화도 만들어야 한다.
단 이렇게 준비한다고 해서 야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의 것도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고민해서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 2024시즌을 앞두고도 나름 준비한다 했지만, 이번 시즌은 조금 더 고민하고 빨리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
Q. 재계약이 발표만 앞둔 것 같다.
- 어쨌든 구단이 재계약에 대해 확답은 주셨지만, 금액은 말씀하신 면이 없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 김인석 사장님께서 잘 챙겨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내년에도 이 자리 설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결국 V4 달성한 LG, 다음 목표는 ‘왕조’ 구축! [LG V4]](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39a635c759534fe8ba350127a8238476_R.jpg)
![‘강등 주장 → 승격 주장’ 약속 지킨 인천 이명주…“자존심·자존감 모두 떨어졌는데, 이제는 트로피 세리머니 고민합니다” [MK인터뷰]](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f3f091c2baf045378af04f66b6d53f2a_R.jpg)
![“그냥 못해라, 그때처럼”…‘2025 KS MVP’ 김현수가 ‘2008 KS 끝내기 병살타’ 본인에게 전하는 말 [LG V4]](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938309c19e544258a43debf1b717ab25_R.jpg)

![김두관 전 장관 “종합격투기 체육회 가입 노력” [아시안게임]](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0f353025c08b4d8d9d9a3a6e0fd87342_R.png)

![엄지성 이어 조규성·이한범도 포스텍 울렸다! 미트윌란, 노팅엄 원정서 3-2 승리…포스텍의 노팅엄, ‘패패무무패패’ 멸망 [유로파리그]](https://pimg.mk.co.kr/news/cms/202510/03/news-p.v1.20251003.f2964094c0e0447f84af28c5f48d0e9a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