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원하니 충북 유학생 2배로 ‘쑥’

1 week ago 6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업 효과
1년만에 95% 증가해 목표 달성
취업 연계 정책으로 정착 유도
내년까지 830명 광역비자 발급

충북도가 K-유학생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도는 이들을 지역산업의 우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취업박람회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K-유학생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도는 이들을 지역산업의 우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외국인 유학생 대상 취업박람회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으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이 1만 명을 돌파했다. 충북도는 정주 여건 개선과 취업 연계를 통해 이들 ‘K-유학생’을 지역 산업 인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도내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모두 1만33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학부생은 8451명, 어학연수생은 18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77명(학부생 4059명, 어학연수생 1218명)보다 95%(5054명) 늘어난 것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충북형 K-유학생 유치 사업’을 진행했다. 충북형 K-유학생 제도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과 지방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학업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도내 대학들과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9개국에서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유학박람회를 열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K-유학생 1만 명 시대’를 열게 됐다.

도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충북연구원의 ‘충북형 K-유학생 1만명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유학생 1인당 연간 평균 소비지출액은 1913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 1만 명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2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충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연간 소비액(214억 원)의 10배 수준이다.

도는 K-유학생 유치를 넘어 정주와 취업 연계를 통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산업의 우수 인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내 기업이 K-유학생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면 장려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9월에는 K-유학생 대상 취업박람회도 연다.

14일부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유학생 전용 온라인 플랫폼 시범서비스도 시작한다. 이 플랫폼은 도내 18개 대학의 입학 및 비자 정보, 각종 생활 편의시설 이용, 취업 정보 등을 담아 유학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K-유학생의 취업과 지역 정착을 돕는 ‘K-가디언즈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도와 시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K-가디언즈를 모집한다.

이 밖에 K-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광역형 비자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수요자 맞춤형 비자 제도이다. 법무부는 전국 14개 광역지자체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는데, 충북을 포함한 10개 광역지자체는 유학비자(D-2) 대상이다. 충북은 내년까지 830명의 유학생에게 광역형 비자가 발급될 예정이다. 박선희 도 외국인정책추진단장은 “외국인 유학생은 학생으로서, 지역의 소비주체이자 근로자로서 이미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학생 1만 명 시대를 넘어 지역산업의 우수한 인재로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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