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설립 10년 만에 의미 있는 기술 성과를 달성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을 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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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인투셀은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이자 ADC 핵심 플랫폼 기술 ‘콘쥬올’ 발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박태교 대표가 2015년에 설립했다.
ADC는 항체의 표적 기능과 독성 약물을 링커로 결합한 구조다. 기존 항암제에 비해 높은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ADC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항체와 약물 외에도 둘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하다”며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소수 기업만 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ADC 치료제는 13개이며, 대표 성공 사례는 엔허투(다이이치 산쿄·아스트라제네카 공동 개발)로 꼽힌다.
인투셀은 △오파스 링커 △PMT 기술 △넥사테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개선하고, 기술적 차별화를 이뤘다. 또 총 3건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달성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파스 링커’는 인투셀 대표 기술로 꼽힌다. 링커는 항체 연결 부위(앞쪽)와 약물 연결 부위(뒤쪽)로 나뉘며, 앞쪽 링커는 세계적으로 약 40개 기술이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인투셀은 ‘뒤쪽 링커’에 해당하는 약물 연결 링커 기술에 특화돼 있다”며 “독자적 플랫폼인 오파스를 통해 기존 기술로는 접합이 어려웠던 페놀계(대표적인 예 프로포폴) 약물은 물론 아민계(주로 항진균제) 약물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한 구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PMT 기술’은 ADC의 선택성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이다. 약물과 정상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억제해 ADC를 선택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 ADC는 정상세포와 반응하며 비선택적으로 약물을 흡수해 약효가 감소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PMT 기술을 활용하면 선택성이 115배 증가해 정상세포 사멸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며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넥사테칸’은 인투셀이 오파스 링커 플랫폼에 최적화해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항암 약물(페이로드)이다. 박 대표는 “인투셀의 자체 실험 결과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인 ‘엔허투’ 대비 우수한 효능과 낮은 독성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옵션 적용이 가능해 고객 맞춤형 개발 대응력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 타깃에 대한 ADC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
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대까지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10개·시가총액 1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박 대표는 “2022년 이후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3건을 성사시켰고 올해까지 누적 5건의 기술사업화를 목표로 설정했다”며 “이후에도 매년 2~3건의 안정적인 기술이전 실적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10건 이상의 기술사업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공모자금은 대부분 ADC 연구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상장 전부터 의미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상장 이후에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투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54억~25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예정일은 내달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