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에 나서는 대표팀의 부주장 박진섭(왼쪽)과 일본 대표팀 주장 나가토모 유토는 월드컵 경험은 다르지만, 간절한 마음은 같다. 박진섭은 월드컵에 처음 도전하는 설렘으로, 나가토모는 스스로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지로 본선행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누구에게는 처음이라 간절하고, 누군가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가슴이 뛴다. 축구국가대표팀 박진섭(30·전북 현대)과 일본의 나가토모 유토(39·FC도쿄)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으나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6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마음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박진섭은 ‘늦깎이 국가대표’다. 2023년 11월 중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에서 28세의 나이로 첫 A매치를 뛰었다. 늦은 데뷔였지만, 그 뒤로도 카타르아시안컵에 발탁되며 대표팀 내에서 입지를 조금씩 넓혔다. 매번 부름을 받은 것은 아니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박진섭에게 EAFF E-1 챔피언십은 몹시도 간절한 무대다. 유럽파가 빠진 이번 대회는 국내파들만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 기회다.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 대표로 나선 그는 “모두가 이 대회를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 E-1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의 경쟁은 ‘전쟁’과 다름없다. 매순간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섭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한국 대표로 나서 “모두가 이 대회를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 E-1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의 경쟁은 ‘전쟁’과 다름없다. 매순간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올 시즌 전북 주장으로 K리그1 선두를 이끈 그는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는 부주장을 맡았다. “주장 (조)현우 형과 함께 훈련장 안팎에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K리그에서 익숙한 선수들이 많은 터라 서로 호흡이 맞으면 경기력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섭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 주장 나가토모에겐 월드컵이 익숙한 무대다. 4차례(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 본선에 출전했다. A매치 142경기(4골·28도움)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북중미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성기 시절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7시즌을 뛰며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나가토모는 “이전 월드컵 경험이 다음 월드컵 출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금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현역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노력뿐”이라고 밝혔다.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용인|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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