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女 ‘농구 전설’ 성정아 “초보 농부로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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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사상 첫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쓴 성정아(왼쪽)-이현중 모자가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이헌재 스포츠부장 남자 농구 에이스 이현중(26)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면서 성정아(61·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이현중은 사상 첫 농구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썼다. 성정아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다. 요즘은 이현중 엄마로 불릴 때가 더 많지만 성정아 역시 현역 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다. 성정아는 또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이었다. 그해 한국 여자 농구의 은메달은 의지와 기적의 산물이었다. 한국은 그해 5월 프레올림픽에서 중공(현 중국)에 37-72, 35점 차로 대패하는 등 2승 5패에 그치며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다. 엄청난 비난 속에 귀국한 선수들은 근육이 파열될 정도로 강훈련을 소화했다. 그런데 소련과 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LA 올림픽을 보이콧하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달 만에 올림픽 4강에서 다시 만난 중공을 69-56으로 꺾었다. 성 씨는 “키가 215cm였던 ‘진월방이만 막아’라는 지시를 들었고 정말 죽기 살기로 막았다”며 “나보다 키가 30cm는 더 큰 진월방이 어느 순간 의욕이 꺾이는 게 느껴졌다. 당시만 해도 이 은메달이 이렇게 소중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웃었다. 뛰어난 운동신경에 슛과 패싱,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성정아는 박찬숙 등과 함께 국민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여자농구 선수 최초로 억대 계약금을 받고 실업팀에 입단했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오래 재활을 했지만 1988∼1989 농구대잔치에서 동방생명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은퇴 후 그는 여느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숙명여대에 입학한 그는 교직을 이수한 후 체육 교사가 됐다. 1997년부터 경기 수원 영생고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2021년까지 24년 동안 교사로 일했다. 성정아는 “막상 학생일 때는 운동을 하느라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 섞여서 배우면서 사는 게 참 좋았다”고 했다. 5년 전 은퇴한 그는 경기 양평의 마당 넓은 집으로 이사해 ‘초보 농부’로 살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는 아니고 텃밭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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