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프로농구 가스公 울린 ‘심판 오심’

16 hours ago 2

KT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인데
공 잡기 전 휘슬… 2점 득점 불인정
결국 KT에 2점차로 ‘4강 티켓’ 내줘
가스公, 사라진 2점 아쉬움 토로

KT 허훈(오른쪽)이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T 허훈(오른쪽)이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명경기였는데 결과적으로 승패가 바뀌어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20일 KT와의 2024∼202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76-78로 패한 뒤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규리그 5위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가 되면서 4강 PO(5전 3승제) 티켓을 KT(4위)에 내줬다.

논란의 장면은 한국가스공사가 62-55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나왔다. KT 조엘 카굴랑안이 드리블을 하다가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의 압박에 공을 뒤로 흘렸다. 공은 하프라인을 지나 KT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때 카굴랑안이 공을 다시 잡으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돼 공의 소유권을 한국가스공사에 넘겨주게 된다.

그런데 심판은 카굴랑안이 공을 잡지 않은 상황인데도 휘슬을 불어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했다. 반면 인플레이 상황이라고 생각한 벨란겔은 공을 낚아챈 뒤 레이업 슛(2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미 심판이 휘슬을 불어 볼 데드가 됐기 때문에 벨란겔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고 공의 소유권만 가지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심판이 공이 하프코트를 넘어간 뒤 카굴랑안의 몸에 닿았다고 판단해 휘슬을 불었다. 결론적으로 휘슬을 잘못 불었다”며 오심임을 인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2점 차로 패했기에 이 판정으로 ‘사라진 2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사령탑 2년 차인 강 감독은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판정이 굉장히 아쉽다. 내가 ‘초짜 감독’이라서 그런가 싶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6강 PO 3차전에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등 유독 심판 판정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판정과 관련해 KBL에 서면 질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심 논란 속에 승리는 허훈(12점)의 ‘위닝샷’을 앞세운 KT가 차지했다. 허훈은 76-76 동점 상황에서 일대일 공격을 시도해 경기 종료 2.8초를 남기고 2점 슛을 성공시켰다. KT는 23일 정규리그 1위 SK와 4강 PO 1차전에서 맞붙는다.


또 다른 4강 PO 대진에선 사상 첫 ‘쌍둥이 감독 PO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상현 감독(49)이 이끄는 LG가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가운데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49)의 현대모비스(3위)가 17일 6강 PO 3차전에서 정관장(6위)을 99-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0으로 4강 PO에 올랐다. 5분 차이로 세상에 나온 형제가 사령탑으로 PO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현대모비스는 24일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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