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추천 ‘국대 후보’ 김진호 “감독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어”···“알 힐랄전에선 볼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4 days ago 8

김진호(25·광주 FC)는 이정효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 선수다. 김진호는 이 감독이 수문장 김경민과 함께 국가대표로 추천하고 싶은 이로 꼽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김진호에 대해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팀 사정에 따라선 미드필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진호는 광운대학교를 거쳐 2022시즌 강원 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김진호는 2024시즌을 앞두고 광주로 합류해 축구 인생의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다.

광주 FC 김진호.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김진호. 사진=이근승 기자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K스포츠’가 4월 19일 FC 서울 원정에서 광주의 2-1 승리에 이바지한 김진호와 나눴던 이야기다.

Q. 서울전 5연승이다. 올해 첫 원정 승리이기도 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였다. 아주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예상대로 힘들었지만 승리할 수 있어 아주 기쁘다. 꼭 이기고 싶었다. 우리가 13일 강원 원정에서 0-1로 졌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너무 무기력했다. 준비한 걸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과 그 경기 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수끼리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에너지 레벨에서만큼은 밀리지 말자”는 얘길 했다. 팬들이 ‘일정이 빡빡해서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프로선수에겐 다 핑계다. 서울전만 바라보고 모든 걸 쏟아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Q. 김진호가 광주의 왼쪽 수비수로 아주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이정효 감독께서 가르쳐주시는 대로 하고 있다. 내 경기력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몇 분을 뛰든 팀에 이바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에선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1주일 동안 준비한 걸 얼마만큼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우린 경기마다 계획이 다르다. 그걸 실전에서 100% 내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 광주에 와서 축구가 정말 재밌는 것 같다.

김진호(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2024시즌부터 광주에서 뛰고 있다. 광주에 와서 무엇이 가장 바뀌었나.

강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강원에 있을 땐 ‘열심히 뛰어야지’란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절실한 마음으로 뛰고 또 뛰었다. 광주는 디테일하다. 경기마다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은 아주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내가 볼을 잡은 위치에서 어느 방향으로 드리블하고 어떤 패스를 해야 하는지 다 준비한다. 축구가 새롭다. 우리가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내보일 때마다 짜릿함을 느낀다. 행복하게 축구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Q. 광운대를 거쳐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진출 시기가 빠른 시대 아닌가. 대학 시절을 돌아보면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솔직히 아주 힘들었다. 훈련, 생활 모든 부분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 돌아보면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어렵게 프로 생활을 시작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광주에서 더 성장해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날을 마주하고 싶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이정효 감독이 국가대표로 추천하고 싶은 선수로 수문장 김경민과 함께 김진호를 꼽곤 한다.

영상으로 봤다(웃음). 이정효 감독께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말씀해 주신 것 같다. 감독님에겐 항상 감사하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당장은 부족한 점이 많다. 국가대표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모인 팀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 한국엔 축구 잘하는 선수가 정말 많지 않나. 그 선수들을 보고 배우면서 나만의 강점을 키워나가겠다.

Q.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 풀백이다. 현재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는 설영우를 빼면, 왼쪽엔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모든 선수의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거다. 하지만, 대표팀이란 곳은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다. 내 위치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더 성장해야 한다. 광주에서 더 좋은 축구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가 ACLE에 나서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광주 대다수 선수가 ACLE에 나서는 게 처음이란 거다. 김진호 역시 ACLE 데뷔 시즌 아닌가. ACLE 시작할 때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나.

못했다(웃음). 시작이 좋았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7-3으로 대파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한 경기 한 경기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더라. 우리 축구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하면서 더 재밌게 축구하는 것 같다. 광주는 불가능의 반대말 아닌가. 알 힐랄전도 하던 대로 부딪혀보겠다.

Q. ACLE를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경험이다. ACLE는 아무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ACLE는 각 국가의 대표 클럽이 참가하고, 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무대다. 그런 팀, 선수와 부딪혀본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경험, 성장을 가져오는 듯하다.

훈련 중인 광주 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훈련 중인 광주 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K리그1과 ACLE의 차이도 있을 듯한데.

K리그1에서도 최상위 클럽만 ACLE에 나갈 수 있다. 개개인의 능력이 정말 좋다. 특히 비셀 고베는 팀 색깔이 아주 확실했다. 고베와 16강전 포함 세 차례 붙으면서 그런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배웠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도 알게 된 것 같다.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Q. 이젠 알 힐랄을 상대한다.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즐비하다.

두려움은 없다. 아주 기대된다. 우리가 개개인 능력에선 알 힐랄보다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팀 스포츠다. 이정효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조직력에선 우리가 앞선다. 우리의 조직적인 빌드업은 알 힐랄에도 부담이지 않을까 싶다.

알 힐랄엔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하다. 내가 일대일로 그들을 막을 순 없을 거다. 하지만, 팀원들과 힘을 합치면 막을 수 있다. 최대한 공격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최대한 빼앗기지 않겠다.

김진호(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호(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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