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2024.4.4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차기 대선 일자가 확정되는 대로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식 대선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일방 우위 구도 속 견제론 부상을 우려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지율 한 자릿수대 후보만 10여 명이 난립한 가운데 대선 전략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경선 시간은 30일 정도밖에 안 된다”며 “경선룰을 정하거나 경선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정례 국무회의에서 차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은 당내 경선보다는 본선에 주력하기로 하고, 경선 캠프도 최소 규모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7일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도 출마가 예상된다. 다만 박용진 전 의원은 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2025.04.04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도 7일 당 경선 선관위를 출범한다. 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10여 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주자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 대표에게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라졌던 당내 통합이 급선무다.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정서를 파고들어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