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돕는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기업가적 정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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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6 15:46 수정2025.04.16 15:46

이재명 돕는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기업가적 정부 필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돕는 외곽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사진)’이 16일 출범했다. 성장과 통합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목표로 정책을 집중 발굴해, 이 전 대표가 주창하는 경제 성장의 방법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자체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위원회 등을 통해서도 다수의 전문가를 영입한 뒤 공약 및 정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을 지낸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며 “잠재 성장률은 2%를 위협받고 있고, 민생 경제가 많이 망가져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게 기정사실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대 잠재 성장률, 4대 수출 대국,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달성하는 ‘3·4·5’ 성장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엔 학자, 관료, 기업인 등 500여 명에 달하는 창립 회원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좌석이 부족해 많은 이들이 강당 측면과 뒷편에 서서 출범식에 참석했다.

3·4·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성장과통합은 ‘AI 대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유 대표는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과 정부, 공공부문이 AI 대전환을 이뤄야한다”며 “제조업이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제조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트윈, 자율 제조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공장이 아니라, 데이터 및 엔지니어링 전문가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전환에 따라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 대전환’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이 필요하다”며 “더 똑똑하고 촘촘한 송배전망 확충 등 에너지 공급책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경제 정책은 시장 원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과거의 정책과는 기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것을 잘 관리하는 관료주의적 정부가 아닌 ‘기업가적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기업과 국민의 시선에서 ‘해보면 되겠다’ 싶은 것에 대해 정책을 지원하고, 규제는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며 “민간이 신나게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이광식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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