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의 무비홀릭]미녀가 나를 사랑해줄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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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옵세션’의 니키.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이승재 영화평론가·동아이지에듀 상무 [1] 강박 혹은 집착이란 뜻의 제목을 가진 공포영화 ‘옵세션(Obsession·9월 개봉)’의 청년 ‘베어’는 매력적인 여사친 ‘니키’ 를 짝사랑해 왔어요 . 어느 날 단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한 나뭇가지를 손에 넣은 베어는 간청해요. “니키가 나를 제일 사랑했으면 좋겠어!” 효험은 즉각적. 그날 밤 베어의 집으로 들이닥친 니키는 ①“오 마이 갓! 집에서 네 냄새가 나. 너무 좋아” ②“난 너 없으면 못 살아” ③“나랑 같이 잠자리해 줘. 제발 부탁해” ④“(남자를 짐승처럼 덮치면서) 으으음 , 이게 너무 간절했어” 같은, 찌질한 남자들이 미녀에게 미치도록 듣고자 하는 (그러나 절대 들을 수 없는) 살인 멘트만 골라 던지며 들어대죠. 그러나 니키의 사랑은 점점 병적인 집착으로 나아가요. 밤새도록 머리맡에 서서 남자를 내려다보고는 “너 자는 거 구경했어” 같은 오싹한 말을 하기 시작. 현관문에다 산업용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출근을 방해하며 “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다”고 달라붙죠. 천신만고 끝에 남자가 출근에 성공하면 니키는 배웅하며 “잘 다녀와” 하고 손을 흔들고는, 해가 저물어 남자가 귀가할 때까지 현관문 앞에 꼼짝 않고 아침의 표정 그대로 (심지어 그 포즈 그대로 소변도 봐요) 남자를 기다려요.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따라가죠. 식겁해 자신을 멀리하려는 남자에게 그녀는 “왜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라며 식칼을 들어요. 이 모든 비극은 남자가 인공지능(AI) 리터러시 교육을 받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봐요. “니키가 나를 제일 사랑했으면 좋겠어”라고 단순무식하게 빌 것이 아니라, “니키가 나만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다만 나의 일상을 방해하거나 내가 원치 않는 순간에 섹스를 요구하지는 않는 동시에, 그 어떤 폭력적 언사도 구사하지 않는 시민사회의 훌륭한 일원이면 좋겠어”라고 단서 조항을 달아 면밀하게 빌었어야죠. [2]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공포물로 비튼 경우가 ‘옵세션’이라면, 배꼽 잡는 코미디로 변주한 영화는 ‘일곱 가지 유혹’(2001년)이에요. 브렌던 프레이저가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는데, 직장에서 따돌림당하는 멍청하고 착한 남자 ‘엘리엇’이 주인공. 직장 동료인 자타공인 미녀 ‘앨리슨’을 남몰래 사랑해요. 매일 밤 퇴근해 냉동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팝콘을 먹으며 TV를 보다 눈물 속에 잠드는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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