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가족 “정부가 의도적으로 포기했나” 반발
내각·정계 인사들도 스모트리히 장관 비판 합류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날 우파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대안은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동맹이 있는 지금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지 못한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과 인질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려던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부 장관 때문이라며 “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베냐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각의 일부 인사를 포함해 정치인들이 스모트리히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정통파 모세 가프니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질 귀환이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반박했다.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이 정부는 의도적으로 인질을 포기했다”며 “(스모트리히) 장관이 진실을 알려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스모트리히 장관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허커비 대사는 21일 엑스에 “우리는 하마스가 합의에 서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게 해야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하마스 기습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납치됐다.
WP는 당시 납치된 인질 145명은 풀려나거나 구출됐지만, 82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질 24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 35명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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