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에 입 댔다가…8년째 고생 중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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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2 21:44 수정2025.04.22 21:4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 부른 뒤 생긴 물집이 알고 보니 완치가 어려운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자신이 지난 2017년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입을 댄 채 노래를 부른 뒤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에 감염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아직도 완치되지 못했다.

그는 "처음엔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운 정도여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반복돼 결국 검사를 받았고,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8년 동안 물집이 입과 코 주변에 계속 났고, 최근에는 뺨까지 번졌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A씨의 얼굴에는 군집성 물집(수포가 모여 무리를 이룬 상태)이 퍼져 있었다. A씨는 "노래방 등에서 노래를 부를 땐 개인위생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며 "완치가 어려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씨가 진단받은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는 주로 입술과 입 주변에 얼굴에 물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흔히 '입술 포진'이라 불리며,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완치가 어려워 반복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입술이나 입가에 작고 투명한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는 것이다. 물집은 수일 내 터지고 딱지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전염성이 높아진다. 처음 감염될 때는 고열이나 인후통, 림프샘 부종이 동반될 수도 있다. 대부분 1~2주 내 증상이 나아지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하거나 오래갈 수 있다.

감염 경로는 감염자의 타액, 피부 접촉, 공유 물품 등을 통해 전파된다. 단순 입맞춤이나 식기 공동 사용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한다. 이때 바이러스는 신경절(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부위)에 잠복해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이나 연고 처방으로 이뤄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할 경우, 초기에 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로, 스트레스,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감염자와의 피부 접촉이나 물품 공유를 삼가야 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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