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대하게 치른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에서 개그맨 이수지가 콜드플레이 불륜 패러디를 해 웃음을 안겼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뜻깊은 자리였다.
이 가운데 이수지는 개그맨 김규원과 함께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수지와 김규원은 백허그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가, 전광판에 두 사람의 얼굴이 포착되자 황급히 얼굴을 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지와 김규원은 최근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벌어진 '불륜 장면'을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뒤에는 개그우먼 오나미의 현실 리액션도 담겨 웃음을 자아냈다.
배성재 캐스터는 "콜드플레이 패러디가 나온다. 불륜이 전광판에 노출이 되면서 6만 5000명의 관객들이 이수지의 불륜짤을 보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지독하게 잘한다", "콜드플레이 vs 쿠팡플레이", "이걸 여기서 한다고? 천재다", "이수지는 올타임레전드"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프리뷰쇼에서 이수지는 손흥민과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
이수지는 사인지를 건네며 "사인 선물을 손흥민에게 드렸다.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 씨, 오늘이 아마 영광스러운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손흥민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흥민은 이수지의 사인을 받은 뒤 자리를 뜨려다 이수지에게 들킨 후 강제적으로 가져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교체 순간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축에는 절친이자 배우 박서준이 나서 손흥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하프타임에는 손흥민이 오랜 팬으로 알려진 그룹 2NE1(투애니원)이 등장해 'FIRE', 'I DON’T CARE',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레전드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그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팬들이 만들어낸 헌정 퍼포먼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시작 후 손흥민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7분과 77분, '트럼펫 가이'의 연주에 맞춰 관중들은 '나이스 원 쏘니(Nice one, Sonny)' 응원가를 합창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뜨겁게 응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