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월 해임"걱정…아시아주식과 美주가선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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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Fed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 /AFP연합뉴스

관세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장 해임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아시아 주식과 미국 주식선물이 2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엔화 강세 우려로 1.3%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주식과 한국 코스피는 0.2% 상승했다.

S&P 500 선물은 1% 하락했다. 나스닥 100 선물은 1.3% 떨어졌다.

달러화의 끊임없는 매도세로 유로화는 3년 만에 최고치를, 엔화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프랑화는 달러화 대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3,3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올들어 26%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미국채 매도가 지속되며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3.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정책과 함께 움직이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려되면서 3.6bp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동안 2.89% 오른 87,515.88달러로 4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금요일에 휴장했고, 유럽 증시 대부분이 월요일 휴장하면서 유동성이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 이어서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재무부 장관 에릭 롬바르는 트럼프가 파월을 해고하면 달러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지고 미국 경제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OCB의 통화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도 “트럼프의 연준 비난은 중앙은행 독립성 원칙을 훼손하고, 미국 통화 정책을 정치화하여 시장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달러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틴 굴스비는 일요일에 “미국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설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환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이라는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역사적 독립성에 기인한다.

도이치은행은 중국 고객들이 미국 국채를 일부 줄이고 유럽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의 중국 거시경제 및 글로벌 신흥시장 영업 책임자인 릴리언 타오 는 유럽의 우량 채권, 일본 국채, 금이 투자자들에게 미국채의 대안으로 잠재적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주에는 빅테크인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년 이상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올해 실적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벳은 20%, 테슬라는 거의 40%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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