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제치고 김태균 눈앞에 성큼…‘2200안타’ KT 황재균, 입지 극복하고 세운 금자탑 속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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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3회초 중전안타로 통산 22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황재균이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 3회초 중전안타로 통산 22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황재균(38)이 줄어들었던 팀 내 입지를 극복하며 의미 깊은 금자탑을 세웠다.

황재균은 18일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 3회초 중전안타로 통산 22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2199개)를 뛰어넘는 KBO리그의 통산 최다안타 8위 기록이다. 이달 들어 타격 페이스를 한층 끌어올린 황재균은 한화의 영구결번 레전드인 김태균(2209개·7위)도 머지않아 넘어설 전망이다.

황재균의 2200안타는 꾸준함의 결과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황재균은 1군 데뷔전을 치른 2007년부터 18년간 꾸준한 페이스로 안타를 적립했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2017년을 제외하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로 꾸준함을 보여준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세 자릿수 안타는 너끈할 전망이다. 지금의 흐름이면 풀타임 시즌을 치렀을 때 단순 계산으로도 123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황재균이 올 시즌에도 세 자릿수 안타를 쳐낸다면 공동 4위였던 김태균, 정근우를 넘어 이 부문 역대 3위의 이대호(14시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울러 ‘국민타자’ 이승엽(15시즌·2위)과 격차도 한 시즌 차로 줄어든다.

황재균의 대기록 달성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올 시즌 좁아진 팀 내 입지를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당초 황재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허경민에게 자신의 3루수 자리를 내준 상태였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황재균은 겨우내 다양한 포지션을 연습한 덕분에 현재 1, 3루수 두 포지션에서 모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황재균의 능력은 앞으로의 활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 시즌 황재균은 비교적 익숙한 포지션을 맡기려고 한 이강철 KT 감독의 배려로 1, 3루수 위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주전 3루수인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도 황재균이 나설 공간은 여전히 많다. 1루수 경쟁에선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문상철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유사시에는 유격수와 외야수로 나설 능력도 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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