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마운드…키움, 구단 최다 연패 눈앞

4 days ago 3

전날 KIA전 역전패 당해 구단 최다 타이 9연패 기록
한 시즌 최다패 ‘97패’ 넘어 100패 넘길 가능성 높아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0-2 패배를 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5.22 뉴시스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0-2 패배를 한 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5.22 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어두운 터널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구단 최다 연패까지 눈앞에 다가왔다.

키움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 무려 10연패다.

현재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키움(14승 43패)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3-2 신승 후 9경기 내내 승리가 없다.

9연패는 키움의 창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키움은 앞선 창단 2년 차였던 2009년(5월6일 목동 KIA전~5월17일 목동 LG전)과 주축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빠졌던 2023년(7월29일 고척 삼성전~8월8일 고척 롯데전) 각각 9연패를 당한 바 있다.

아울러 전날 경기마저 역전패를 당한 키움은 5월에만 21패(3승)를 적어내며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 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최다패 신기록까지 세울 위기에 놓였다.지금의 분위기라면 키움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 7무 97패),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 1무 97패)가 기록한 최다 97패도 넘어 100패까지도 넘볼 수 있다.

9연패 중 절반에 가까운 4경기는 역전으로 패했다.

특히 KIA와의 두 경기는 경기 초반 흐름을 잡고도 허무하게 내주며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경기에선 2회초 2사 2, 3루에 주장 송성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키움은 2점을 선점했다. 비록 5회에 3실점을 내줬으나, 선발 하영민도 5회까지 버텨줬다.

이어 등판한 이준우가 공 13개만으로 6회를 막아냈으나 키움은 7회 양지율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그는 ⅔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이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전날 경기 역시 1회초부터 송성문, 최주환, 루벤 카디네스, 이주형까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네 타자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5회엔 2사 이후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건희가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3루타를 쳐내며 주자를 모두 싹쓸이, 키움은 6-2까지 앞서나갔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만든 리드에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선발 김연주는 5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연주는 5회말 선두타자 윤도현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1사 2루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올라온 박윤성은 KIA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막지 못했다.

그리고 키움은 6회에만 무려 5실점을 내주며 이날 경기마저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동안 송성문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고군분투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차례 주루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올 시즌 그는 8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팀 도루(25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나선 젊은 투수들도 시즌 초에 비해 구위를 끌어올리긴 했으나, 5회를 넘기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허리가 더욱 약하다 보니 마운드 교체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다.

불펜이 불안하니 선발이 흔들려도 결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결국 매 경기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무력하게 지거나, 이기고 있어도 이길 것 같지 않은 경기가 키움의 지난 9경기였다.

안타깝게도 10연패 가능성도 낮지 않다.

이날 키움은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만난다. 올 시즌 키움전 첫 등판이다.

네일은 지난 시즌 키움과의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의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 선발은 김윤하.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9패만을 쌓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김윤하가 지난 23일 고척 KT 전에서 5회까지 1실점만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날 키움은 김윤하의 개인 9연패와 팀의 9연패를 함께 끊을 수 있는 변곡점을 잡거나, 구단 최다 10연패의 늪에도 빠질 수 있는 갈림길에 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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