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이형준. 사진제공 | KPGA
통산 6승의 이형준(33)이 이글 2개를 앞세워 9타를 줄이고 3년 만의 우승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형준은 12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이글 2개, 버디 5개를 잡아 9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옥태훈(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진호(41)가 8언더파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다.
이글 2개가 인상적이었다. 10번(파4) 홀에서 시작해 첫 홀부터 버디를 낚은 이형준은 11번(파5) 홀에서 티샷을 282m 날려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홀컵 6m 옆에 붙여 단숨에 2타를 줄였다. 버디 4개를 더 보탠 뒤 6번(파5) 홀에서 두 번째 이글을 폭발했다. 170m를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을 홀컵 1m 옆에 세워 또 2타를 줄였다.
“연습라운드 때보다 바람이 훨씬 덜해 그린 공략이 수월했다”고 설명한 그는 한 라운드 이글 2개에 대해 “대회 때는 드물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연습 때는 여러 번 해 봤다”고 설명했다.
2022년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이형준은 “한동안 퍼트가 되지 않아 브룸스틱 퍼터도 써 보고 했지만 결국은 원래 쓰던 퍼터로 돌아왔다”며 “퍼트보다 샷 스윙 궤도 수정에 더 신경을 썼고, 덕분에 퍼트를 하기에 좋은 곳에 볼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그린적중률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나서 5월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예전보다 거리도 늘었고, 숏 게임도 좋아졌다. 샷을 점검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신고했던 김홍택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올 시즌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김백준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규민은 149m 파3 8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한달 반 만에 시즌 두 번째 에이스를 작렬하며 부상으로 7500만 원 상당의 벤츠 차량 E200 AV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오기소 다카시(일본)는 1언더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안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안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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