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발톱 공격에도 끄떡 없습니다."
일본에서 곰 출몰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교토의 한 방검 의류 업체가 ‘곰 전용 방호복’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실제 곰 발톱을 이용한 내구성 실험까지 거치며 “최후의 생존 장비”를 표방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교토부 야와타시에 위치한 방검 의류 업체 서크세스플래닝은 최근 곰 대응용 방호복 ‘쿠마텍터’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곰 출몰 경계 업무를 맡는 지방자치단체 직원과 경비원, 일반 주민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번 제품 개발은 지난해 가을 지자체와 기업들로부터 “기존 방검 제품이 곰 공격에도 효과가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시작됐다.
쿠마텍터에는 고강도 특수 폴리에틸렌 섬유와 유리섬유 소재가 사용됐다. 여러 겹의 특수 원단을 겹쳐 강도를 높였으며, 머리·목·몸통·팔 부위를 각각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업체 측은 활동성과 방어력의 균형을 고려해 두께를 1cm 미만으로 얇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내구성 검증은 오사카산업대 공학부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반달가슴곰의 실제 발톱이 달린 박제를 이용해 곰이 앞발로 공격하는 상황을 재현했다. 26kg 무게추를 초속 4.9m 속도로 떨어뜨려 충격을 가한 결과, 일반 니트 원단은 크게 찢어진 반면 쿠마텍터 원단은 미세한 흠집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과 인명 피해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산간 지역 공동화, 먹이 부족 등이 겹치며 곰이 주택가까지 내려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계 인력 확충과 포획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크세스플래닝의 구와하라 유카코 사장은 “곰 피해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며 “만약의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품은 방호 후드(8만8000엔), 방호 조끼(8만8000엔), 넥가드(4만9500엔), 팔 보호 커버(3만5200엔) 등으로 구성되며, 일본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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