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9일 거제지구대에 A 씨(70대·여)가 딸과 함께 찾아와 “공장에서 작업 중 착용하던 순금 팔찌를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분실물은 24k 순금 10돈으로 만든 팔찌로, 시세 1000만 원 상당의 고가품이다.
당시 지구대 근무 중이던 강영훈 경사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A 씨가 매우 상심한 표정으로 지구대를 방문했다”며 “분실 장소와 시간이 명확하고, 분실물도 워낙 고가라 자세히 상황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마침 지구대에는 금속탐지기가 있었다. 그자리에서 A 씨 딸의 목걸이를 테스트해 보니 반응이 있었다.
두 경찰관은 의류공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탐지를 시작했다. 2층 작업장과 4층 물류창고에 쌓인 수많은 박스와 쓰레기봉투, 작업장 내 옷더미 등을 꼼꼼히 수색했다.경찰관들이 땀범벅이 된 채 수색을 이어가자 미안함을 느낀 A 씨는 “그만 찾아도 된다”고 포기하려 했다.● ‘삐’ 소리와 함께 터진 오열 “당연한 일 했을 뿐”
수색 시작 약 35분 뒤, 2층 작업장에서 ‘삐’ 하는 신호음이 울렸다. 옷더미 바구니 속에 파묻혀 있던 순금 팔찌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강 경사가 옷더미 속에서 팔찌를 꺼내자 지켜보던 A 씨와 동료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껴안았다.
A 씨는 안도와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현장을 떠나는 경찰관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A 씨 딸은 다시 지구대를 찾아와 재차 감사를 표했다. 강 경사는 “시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경찰의 당연한 임무”라고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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