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년 이상 지속돼 온 의료농단 사태의 종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료 개악으로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는 처참히 붕괴되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경시하고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지도자의 폭주는 중단시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무리한 의료농단으로 의료인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결과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자초하고 말았다”며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도록 부역한 공직자들도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을 추진해 온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위 관계자 문책을 강조한 것이다.
의협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에서 추진되던 잘못된 의료정책을 중단하고,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을 합리적으로 재논의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의대생 전공의가 돌아오는 단초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도 이날 성명에서 “윤석열표 의대증원과 의료정책은 바로 폐기하라”고 촉구했다.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도 입장문을 냈다. 대전협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통령의 독단으로 실행됐던 모든 의료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계와 신뢰 회복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수습의 시간”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 탄핵 찬반 시위대가 집결하면서 주요 대학병원도 시위대 돌발행동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근무 인력을 늘리는 등 대비에 나섰다. 증증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진료과는 온콜(on-call·연락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은 탄핵심판 선고 기일 확정 뒤 보건소에서 응급환자 발생 등에 대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날 응급실 당직 전문의를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간호사 등도 추가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강북삼성병원도 중증외상이나 심정지 환자 이송에 대비해 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진료과에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미리 협조를 구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중환자를 보는 진료과도 즉시 협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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