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이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 홈 일전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NC는 19승 1무 20패를 기록했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형준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2회말 좌익수 플라이, 4회말 볼넷을 기록한 김형준은 5회말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있던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원종현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통타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김형준은 양 팀이 2-2로 맞서있던 7회말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1, 2루에서 키움 우완 불펜 투수 양지율의 2구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이었다.
경기 후 김형준은 “최근 타석에서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임시 홈 구장 첫 번째 경기에서 거둔 결과라 더 뜻 깊었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한 야구 팬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뒤 NC는 안전점검으로 원정 일정만을 소화했다.
NC는 즉각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기약없는 떠돌이 생활을 보내야 했다. 여기에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NC는 임시 홈구장을 물색했고, 당분간 롯데 자이언츠 제2의 홈구장이었던 울산 문수야구장에 둥지를 틀게됐다.
이후 NC는 16일 첫 울산 홈 경기를 치르려 했으나, 비로 취소됐고, 대신 이날 펼쳐진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가져오며 울산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했다.
이렇듯 귀중했던 NC 승전보를 이끈 김형준은 “홈 경기인 만큼 먼저 훈련을 마치고 경기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로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오랜만이었던 홈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2차전에서도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