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용타 나온 대회+중국' 상대로 아들 이태석, 첫 공격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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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서 무실점 수비+쐐기 골 어시스트
이태석, "다 만족하지 않아... 보완할 것"
아버지에 대해선 "좋은 피드백 해주실 것"

  • 등록 2025-07-08 오전 7:36:12

    수정 2025-07-08 오전 7:36:12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아버지 이을용 경남FC 감독과 인연이 깊은 대회, 중국을 상대로 대표팀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이태석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3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이을용의 모습. 사진=AFPBB NEWS

이태석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첫 경기를 3-0이라는 큰 점수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다르게 백스리 시스템을 가동하며 변화를 줬다. 포백 라인에서 측면 수비를 맡았던 이태석도 한 칸 전진해 평소와 다른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월드컵 3차 예선 때와는 다른 위치에서 뛰었는데 팀에서 요구하는 걸 잘 이행해야 한다”며 “또 다른 장점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이태석은 공수에서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주민규의 헤더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주민규가 제자리에서 해결할 정도로 예리했다. 수비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견고함을 보였다.

이태석은 도움 상황에 대해 “측면에 넓게 서 있었고 패스가 잘 들어왔다”며 “압박받지 않는 상황이어서 정확하게 (주) 민규 형에게 크로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실점 승리에도 발전을 강조한 그는 “당연히 선수라면 다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했던 점도 있다고 느끼는데 잘 분석해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을용 경남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태석에게 동아시안컵과 중국은 인연이 있다. 2003년 열린 초대 대회 중국전에서 이을용 감독이 반칙을 가한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리고 퇴장당한 ‘을용타’가 이때 나왔다. 이태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 일화에 대해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기에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계실 것”이라며 “실력으로 누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기 말대로 이날 실력으로 중국을 제압했다. 이태석은 아버지께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도 “항상 경기를 챙겨보고 좋은 피드백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태석은 이을용 감독과 함께 3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다. 공교롭게도 이날 소속팀 동료 이호재가 A매치에 데뷔하며 4번째 부자 국가대표의 A매치 출전이 이뤄졌다. 이호재의 아버지는 ‘캐넌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이다.

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이태석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부자 국가대표로 주목받았던 이태석은 이호재에게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워낙 좋은 선수고 자신감이 넘친다”며 “오히려 (부자 국가대표에 대한) 말했을 때 더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에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런 모습이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추가 골을 합작할 뻔도 했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태석이 이호재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보냈으나 중국 수비수가 슬라이딩하며 막아냈다. 이태석은 “많이 아쉬웠다”며 “상황에 따라 직접 슈팅할 수도 있어야 하고 이타적으로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이호재와도 해당 장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 호재 형이 조금 더 길게 줬으면 슬라이딩하면서 슈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며 “다음 경기에 잘 노려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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