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은행에서 예대금리차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말한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된 가계대출(햇살론, 안전망 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 제외) 예대금리차는 1.38~1.55%p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NH농협 예대금리차가 1.55%p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 1.51%p △KB국민 1.49%p △하나 1.43%p △우리 1.38%p 순이다.
같은 기간 전체 19개 은행 중에선 전북은행 예대금리차가 7.17%p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씨티은행(2.71%p), 제주은행(2.65%p), 토스뱅크(2.46%p), 광주은행(2.34%p)도 2%대를 웃돌았다.
은행연합회 공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22년 7월 이래 최대 예대금리차를 기록한 은행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1.51%p)과 하나은행(1.43%p)의 3월 예대금리차는 공시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KB국민은행(1.49%p)은 지난 2023년 1월(1.51%p)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우리은행(1.38%p)은 2023년 2월(1.46%p) 이후 2년 1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NH농협은행의 1.55%p도 2023년 12월(1.71%p) 이후 1년 4개월 내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려가 예대금리차가 줄어든다. 다만 최근엔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로 대출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5대 은행 가격대출 잔액은 743조84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337억원 급증했다. 2024년 9월(5조6029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조7495억원 불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