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칩 中밀수 막자"…美의회 AI칩 위치확인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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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판매후 추적기능과 밀수 칩의 부팅방지 기능 추진"
AI칩의 위치 추적은 현재도 칩에 내장 가능해
더 인포메이션 "엔비디아는 중국전용 칩 개발중"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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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의원이 엔비디아가 만든 인공지능(AI)칩 등이 판매된 후 이 칩의 위치를 확인하는 법안을 몇 주내로 발의할 계획이다. 중국의 밀수를 막기 위한 조치다. 엔비디아는 그럼에도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 전용 프로세서의 개발을 진행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 민주 양당의 지지를 받은 이 법안은 엔비디아 칩이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중국으로 밀수되는 사례가 널리 퍼져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은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임 바이든 대통령 모두 엔비디아칩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왔다. 그럼에도 일부 엔비디아 제품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자사 칩의 위치를 추적할 수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과학자로서 여러 컴퓨터 칩을 설계했던 일리노이주 민주당 하원의원 빌 포스터는 칩 판매 후 추적 기술은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칩에 이미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터뷰한 독립 기술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포스터는 앞으로 몇 주내로 미국 규제 기관에 두 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규칙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첫째, 수출 통제 라이선스에 따라 칩이 허가된 곳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적 기능, 둘째, 수출 통제에 따라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칩의 부팅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포스터는 이미 대규모로 칩이 중국에 밀수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검찰은 엔비디아 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서버 관련 사건에서 중국인 3명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칩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알파벳의 구글은 보안 목적으로 자사의 방대한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에 있는 자사 AI 칩과 기타 칩의 위치를 이미 추적하고 있다.

포스터의 법안이 입법되면 미 상무부는 6개월내 해당 기술을 요구하는 규정을 만들게 된다.

포스터 의원의 법안은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성명을 통해 "칩 내 위치 확인은 밀수를 막기 위한 해결책중 하나”라고 밝혔다. 공화당도 찬성하고 있으며, 위원장인 존 무레나르 의원은 "특별위원회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고성능 AI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내장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칩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술은 칩과 컴퓨터 서버간의 통신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즉 칩이 송신하는 신호가 서버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이용해 칩의 위치를 확인한다.

포스터의 두 번째 입법 목표는 미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AI 칩의 부팅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는 칩의 위치 확인보다 기술적으로 좀 더 구현하기 어렵지만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그는 밝혔다.

포스터는 "충분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제 실제 칩 및 모듈 공급업체와 더 자세한 논의를 통해 실제 구현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엔비디아 AI칩의 중국 판매를 막기위한 노력에도 엔비디아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이다. 정보기술 전문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은 지난 주말 엔비디아는 미국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중국에 수출 가능한 AI 프로세서의 설계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칩 中밀수 막자"美의회 AI칩 위치확인법 추진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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