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입 공채 2년새 40% 뚝 … 취업 바늘구멍 더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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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입 공채 2년새 40% 뚝 … 취업 바늘구멍 더 좁아졌다

비대면 금융확산에 채용 줄어
4대銀 공채 작년 1170명 그쳐
기술분야선 경력직 채용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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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중인 A씨(25)는 은행 취업을 준비 중이다. 고연봉에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점에 끌렸고, 과거 행원으로 근무했던 부모님을 본받아 은행에서 자산 관리 업무를 하고 싶다는 꿈도 키웠다. 다만 최근 은행권 신규 채용 문이 좁아지면서 A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씨는 "투자자산운용사 등 각종 금융 자격증을 취득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며 "공채 감소 분위기에 기회조차 없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장으로 꼽혔던 시중은행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면서, 점포(지점) 중심의 인력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단순·반복 업무를 인공지능(AI)이 상당 부분 수행하게 되면서, 은행 입장에선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들보다는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합산 공개채용 인원은 1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20명) 대비 11.4% 줄어든 수치다. 2023년(1880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8%나 급감했다. 올해도 은행권이 대규모 공채보다는 상시·수시채용 위주로 디지털·정보기술(IT) 직군 채용을 늘리고 있어 전통적인 일반 행원 공채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짐을 싸는 행원은 늘고 있다. 4대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신청해 나간 행원은 총 2027명으로, 직전 연도(1596명) 대비 30%가량 늘었다. 최근 은행권은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를 점차 낮추고 있다. 은행권의 이러한 고용 구조 변화의 배경으로는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인한 단순 창구 업무 수요 감소가 꼽힌다. 또 인구 감소에 따른 영업점 고객 기반도 축소되고 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2022년 2989곳에서 올해 2707곳으로 282곳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전환에 따라 현재 은행들은 기술 분야 전문성을 갖췄거나,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곧바로 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중심의 인력 구조도 흔들리고 있다.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정규직원은 4만7899명으로, 2022년 1분기(5만2342명) 대비 444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원은 4493명에서 6366명으로 1873명 늘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22년 7.9%에서 올해 11.7%로 상승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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