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다시 전운]
두달 연속 1000억달러는 힘들듯
내달 美 301조 보복관세가 변수
세탁기-냉장고 등 직격타 우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3% 증가한 549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7월 1∼20일 최대였던 2024년 36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적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9000만 달러로 62.9%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221억1300만 달러로 1년 새 180.6% 증가하며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1년 전보다 18.4%포인트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231.9%), 선박(70.8%), 무선통신기기(65.9%) 등의 수출액은 늘었지만 승용차(10.6%)와 자동차부품(9.6%)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94.1% 늘었고 베트남(82.4%), 대만(41.8%), 미국(39.6%), 유럽연합(EU·30.3%)도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달 남은 기간 수출이 크게 늘지 않으면 두 달 연속 100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세계 4강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미국의 보복관세가 적용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충분히 차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예외 품목을 제외한 한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한국의 제조업 과잉 생산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세탁기와 일반 냉장고 등 전체 수출의 약 0.8%를 차지하는 가전제품 상당수는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등과 달리 관세 부과 예외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종 관세율이 일본 EU 등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수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품목의 경우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판매 가격을 올리면 현지 판매와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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