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선패배 등 8건 언급 “쇄신대상”
송 “일 순서 거꾸로” 불편함 드러내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여기까지 오게 한 분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그게 새로워지겠다는 당 쇄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다는 것을 가로막는 이런 분들 믿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당원들을 절망과 수치심에 빠지게 한 8가지 사건’을 지목하며 여기에 연루된 인사 모두가 인적 쇄신 대상이자 사과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8가지 사건은 △대선 패배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대선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탄핵 국면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의 한남동 관저 앞 시위 △당원 게시판 논란 △22대 총선 공천 원칙 무시 △비윤(비윤석열)계 당 대표 선출을 막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의 국정 운영 왜곡 방치 등이다.
사과를 해야 하는 대상을 대선 당시 ‘쌍권(권영세 권성동 의원)’ 지도부와 친윤계 등 구주류뿐 아니라 친한(친한동훈)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당 전반으로 넓혀 잡은 것이다. 윤 위원장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하겠다고 말하는 분은 쇄신”이라며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더 강한 권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적쇄신 최종 권한은 당 지도부에 있는 만큼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이미 당원소환 절차를 혁신안에 넣었다”며 “사과를 안 하고 버티면 당원들의 칼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인적청산을 먼저 얘기하는데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다”며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하게 필패할 것이다. 우리 모두 혁신의 개체이고 주체”라고 인적쇄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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