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꾸짖었는데…김기천, 김문수 특보 임명에 ‘황당’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했던 배우 김기천(64)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기천은 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자신이 전달 받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공개했다.

그가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김기천은 지난 1일부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 본부 5본부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김기천은 이에 “○○, 관운이 트인다. 투표 했는데 진작 줬어야지”라며 “임명장 받았으니 ‘잠바’도 보내고 삼겹살 두 근, 소주 이 병도 보내라”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도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그의 탄핵도 지지해왔다.

김기천은 SNS에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방송 장면을 찍어 올리며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 마라”라고 분노하는 한편, 같은 달 31일에는 SNS에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도끼로 문을 부수고 총을 쏴서라고 싹 다 끄집어 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때에도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면서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전에도 불특정 다수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보낸 것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부산교사노조는 지난달 13일 해당 임명장을 받은 부산지역 교사 133명의 문자 캡처본과 위임장을 문제 삼아 문자 발송자 2명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고발했다.

부산교사노조는 “교사 개인정보가 본인 동의 없이 특정 정당에 제공된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이들의 이름, 직급,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정당의 정치적 목적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1993년 영화 ‘서편제’를 통해 데뷔한 김기천은 ‘8월의 크리스마스’ ‘혈의 누’ ‘이웃사람’ ‘곡성’ ‘외계인’ 등에 출연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온 신스틸러 배우다. SNS 활동 중에서도 트위터리안으로 유명하다. 직접 찍은 사진을 주로 올리는데 해당 사진에 덧붙인 글이나 찍은 사진이 트위터 감성에 잘맞아 트위터 내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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