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세지역, 지난 대선 11개구서 21개구로 늘어
부산 40.14% 득표는 민주당 계열 후보 최고 기록
호남선 ‘한센인 소록도 병원’ 지역만 김문수 우세
서울 25개구 중에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11곳에서 앞섰는데, 이번에 10곳에서 더 이긴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김 후보를 131만6528표 차로 눌렀다. 김 후보와의 전체 표차인 289만1874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이 대통령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는 의지를 명확히 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李 서울서 21대 11개구→22대 21개구 승리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113만9775표를 더 얻었는데, 이중 절반을 넘는 표를 수도권에서 획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16만478표 더 얻었다. 이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 외 21곳에서 모두 이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유권자의 26.4%를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39만2997표를 추가로 얻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는 31개 시군 24곳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이천과 포천을 포함한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경기 선거구 45곳 중 가장 표를 많이 받은 곳은 성남 중원구(57.53%)였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이곳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인천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득표수를 13만975표 늘린 가운데 10개 군구 중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한 8곳에서 이겼다. 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는 55.22%를 득표해 10개 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李 부산서 최초로 40% 넘겨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1.2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이 TK에서 목표로 한 ‘30% 벽’을 넘었다. 지난 대선 29.13%보다 2%포인트 이상 득표한 수치다.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는 각각 1.62%포인트, 1.72%포인트를 추가 득표했다.
김 후보는 호남 지역 중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4투표소에서 239표 중 118표(49.37%)를 얻어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줄곧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 잡았다.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점에서 자만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 된 걸로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는 건데 조금 못 미쳤다”며 “(국민들이) 청년, 어르신, 연령별(로 국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사인(신호)을 심하게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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