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득표, 강남3구-용산구 뺀 서울 전지역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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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세지역, 지난 대선 11개구서 21개구로 늘어
부산 40.14% 득표는 민주당 계열 후보 최고 기록
호남선 ‘한센인 소록도 병원’ 지역만 김문수 우세

2025.5.30.뉴스1

2025.5.30.뉴스1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6·3대선에서 전체 3523만6497표 중 1728만7513표를 득표해 2022년 대선(1614만7738표)보다 113만9775표 추가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중 과반인 68만4450표를 추가로 얻었다. 달라진 수도권 민심이 승리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서울 25개구 중에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뺀 21곳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11곳에서 앞섰는데, 이번에 10곳에서 더 이긴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김 후보를 131만6528표 차로 눌렀다. 김 후보와의 전체 표차인 289만1874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이 대통령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 최종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는 의지를 명확히 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李 서울서 21대 11개구→22대 21개구 승리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06.04. 서울=뉴시스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중구구민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06.04. 서울=뉴시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강원 6곳 외에 11곳에서 이겼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긴 7곳에 수도권인 서울, 충청권인 대전과 충남, 충북 등 4곳을 추가로 이긴 결과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대선 때보다 113만9775표를 더 얻었는데, 이중 절반을 넘는 표를 수도권에서 획득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16만478표 더 얻었다. 이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 3구’인 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등 4곳 외 21곳에서 모두 이긴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엔 강동구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유권자의 26.4%를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39만2997표를 추가로 얻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는 31개 시군 24곳에서 이겼는데 이번에는 이천과 포천을 포함한 26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포천에서 민주당 계열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02년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이후 23년 만이다.경기 선거구 45곳 중 가장 표를 많이 받은 곳은 성남 중원구(57.53%)였다. 성남 중원구는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 이 대통령은 201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당시 이곳에 있는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득표수를 13만975표 늘린 가운데 10개 군구 중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화군 옹진군을 제외한 8곳에서 이겼다. 이 대통령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는 55.22%를 득표해 10개 군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李 부산서 최초로 40% 넘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흰색과 짙은 붉은색,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넥타이가 시선을 끌고 있다. 2025.06.04.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흰색과 짙은 붉은색,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넥타이가 시선을 끌고 있다. 2025.06.04.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부산과 울산에서 김 후보에게 졌지만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최고 득표율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에서는 40.14%를 얻어 최초로 40%를 넘겼다. 직전 최고치는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39.87%였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는 강서에서 45.75%를 얻어 김 후보(45.17%)를 누르고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곳은 2000년 16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울산(42.54%)에서도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선 때 얻은 40.79%를 뛰어넘은 것.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31.2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이 TK에서 목표로 한 ‘30% 벽’을 넘었다. 지난 대선 29.13%보다 2%포인트 이상 득표한 수치다. 대구와 경북 전체에서는 각각 1.62%포인트, 1.72%포인트를 추가 득표했다.

김 후보는 호남 지역 중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4투표소에서 239표 중 118표(49.37%)를 얻어 유일하게 승리했다. 이 투표소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줄곧 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호남 속 TK’로 자리 잡았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한 점에서 자만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나왔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득표율이) 50%가 넘었으면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 된 걸로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는 건데 조금 못 미쳤다”며 “(국민들이) 청년, 어르신, 연령별(로 국민)을 끌어안아야 된다는 사인(신호)을 심하게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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