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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지난 7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2025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진옥동(첫 테이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한 쉬어로즈 여성 리더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보험사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한목소리로 여성리더 발굴·육성을 약속했다. 5대 시중은행의 여성 부행장 비율이 약 8%에 그치는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그룹은 이달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리더십 행사 등을 개최하고 여성의 커리어 지원을 약속했다. 신한금융그룹은 7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2025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를 열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그룹 여성 임원이 참석해 쉬어로즈로 선발된 60여 명을 축하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지난 2018년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330명의 그룹 여성 리더를 선발해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직무별 연수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기인식 프로그램 등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진옥동 회장은 “여성이라는 틀을 깨고 ‘신한의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이 직접 참석해 여성리더들의 주도적 역할을 응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10일 본사에서 여성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그룹 여성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임종룡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성리더들의 도전과 성장이 조직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보험권에서는 KB손해보험이 여성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여성 직원의 커리어 성장을 지원키로 했다. KB손보의 행사 명칭은 ‘KB 로즈 어워드(Rose Award)’로 여성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장미(Rose)’를 넣어 의미를 더했다. KB손보는 여성인재 중장기 육성 로드맵과 육성체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본욱 KB손보 대표는 “동료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 배우며 발전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자부심 넘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며 “성별과 배경을 뛰어넘어 모두가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여성인재·리더 양성을 위한 ‘WE(womans empowerment) STAR’ 제도를 통해 직급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룹 코칭과 개인별 과제를 통해 여성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고, ‘비욘드(Beyond) WE 워크샵’을 진행해 여성인재 간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KB금융은 지주, 국민은행, KB증권 등 주요 계열사 본부 경영진·부점장 중 여성 비율을 20%, 팀장의 경우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출범한 후 매년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직전에 참여했던 여성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글로벌 금융 서비스, 관계사 간 시너지 증대 등 사례를 전파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율을 1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여성 리더십 강화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융그룹이 여성 리더 육성에 나서는 것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가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은 “DEI가 구성원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중요한 가치임을 인식하고, DEI 가치를 실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의 다양성 확대는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필수 조건이고, 기업의 생산성과 조직의 창의성·혁신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금융권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아직 한자릿수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여성 부행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6명 중 7명으로 전체의 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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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그룹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전 그룹사 여성 리더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