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트럼프 관세’로 얼마나 타격받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자동차 품목관세(각 25%)와 상호관세(기본 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했는데, 정부가 발표하는 ‘4월 수출입동향’에서 그 여파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부진의 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도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8일과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12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속한 산불 피해 지원과 통상 리스크 대응 등을 위해 필수 추경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초 국회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분야를 포함해 ‘최소 15조원’ 수준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부 증액’엔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은 30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1분기 GDP가 0.2% 감소하며 ‘역성장 쇼크’가 본격화한 가운데 소비·생산·투자 등에서 받은 타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월에는 전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6% 증가했고 소매판매(+1.5%) 설비투자(+18.7%) 등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음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4월 수출입동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한국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4월 전체로는 미국이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 자동차 품목관세와 상호관세가 수출에 더 크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2일에는 통계청이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공개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올 들어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가공식품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높여 생활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해외 지표로는 30일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1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가 중요하다. 경기 침체 수준에 따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트럼프 관세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국엔 미국이 다음달 3일로 예고한 ‘자동차 부품 관세’를 실제 부과할지가 특히 중요하다. 현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25%)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