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맞물리면서 ‘코리빙(Co-living)’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공용 공간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빙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JLL)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내 코리빙 주택의 전용면적 40㎡ 이하 가구의 중위 월세는 약 11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오피스텔 대비 약 1.5배 수준이다. 특히 강남 3구를 포함한 동남권 지역에서는 월세가 170만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공용 주방과 코워킹 공간, 헬스장, 도서관 등의 시설을 함께 제공하는 코리빙 주택은 외로움 해소, 관리 편의, 사회적 연결성 등을 이유로 젊은 1인 가구·대학생·유학생 등에게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JLL은 분석했다.
시장 성장과 함께 운영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초창기에는 국내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대기업 계열사와 외국계 자산운용사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디앤디는 코리빙 기업 로컬스티치와 합병, ‘에피소드 컨비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은 신촌, 도심, 동대문, 용산, 영등포, 가산 등지에 집중돼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코리빙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이지스자산운용과 부동산 디벨로퍼 MGRV는 약 2500억원 규모의 코리빙 펀드를 조성했으며 최근에는 모건스탠리와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서울 강동구 길동의 미분양 오피스텔을 매입해 코리빙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호텔을 코리빙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코리빙 리츠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유니언플레이스 등은 관련 자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도 장기 민간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의 지분 매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JLL 관계자는 “코리빙은 단순한 주거 형태를 넘어 도시형 주거의 혁신 모델이자 투자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편의성과 커뮤니티 기반의 삶을 중시하는 MZ세대에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