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많이 받는 여성일수록 출산 포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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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임금격차-임금 수준 등 영향… 직장인 출산 여성 절반은 대기업
“양질의 일자리가 저출산 해결책”

뉴스1
소득이 높고 직장 내 남녀 임금 격차가 적은 회사에 다니는 여성일수록 출산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성의 임금이 상승할수록 양육에 대한 기회비용이 커져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전통적 경제학 이론을 뒤집는 결과다.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노동시장 구조가 저출산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평균 임금 대비 여성의 임금(상대임금)이 높을수록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확률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성의 임금이 높을수록 출산을 선택할 확률 역시 높아졌다.

연구진은 성별 임금 격차가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여성 근로자의 출산 1년 전 소득과 당시 근무했던 직장의 남성 임금을 비교해 분석했다.

하지만 출산 이후 여성의 상대임금은 급격히 하락하고 일정 기간 출산 직전의 상대임금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출산한 연도의 여성 상대임금은 출산 1년 전과 비교해 약 25% 하락했다. 출산 1년 후 상대임금은 출산 1년 전 대비 34%까지 하락하다가 출산 2년 후부터 다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연구진이 2016∼2024년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격이 있는 내국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에 재직 중인 경우가 많았다. 출산 여성의 52.4%는 대기업에 근무했고 47.6%는 중소기업에 근무했다. 반면 출산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66.5%가 중소기업에 근무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출산 여성은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이 높았고 미출산 여성은 건설업 비중이 높았다.

연구진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여성들만이 비교적 출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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