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만8천배럴 증산 합의
예상범주 안 머물러 영향 미미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 여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8월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7개국은 전날 영상회의를 열고 8월 증산에 합의했다.
증산 규모는 6월과 7월에 이어 세 달 연속 하루 18만8000배럴이다. OPEC+는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생산량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증산 규모는 총 94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OPEC+ 증산 합의에도 큰 폭의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확대 규모가 예상 범위에 머문 데다 증산이 당장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평화협상이 체결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시작됐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6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전장 대비 0.18% 하락한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68.72달러로 전장 대비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OPEC+의 증산 결정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영국의 글로벌 금융거래 플랫폼 기업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을 탈퇴했고, 주요 산유국들도 전쟁 이후 공급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어 당분간 생산 할당량의 의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OPEC+의 증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원유 출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맥쿼리와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잠정 평화협상 체결 이후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OPEC의 6월 산유량은 전월보다 하루 330만배럴 증가한 1943만배럴로 20여 년만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량은 이미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UAE 역시 빠른 속도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이 잇달아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에서 정제하지 못한 원유를 해외로 돌리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질수록 이란의 협상력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이 원유 비축량을 빠르게 회복할수록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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