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포켓몬 공항' 탄생…지진 복구 관광 이끈다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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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포켓몬 공항' 탄생…지진 복구 관광 이끈다 [도쿄나우]

2024년 노토반도 지진 피해 지역인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공항이 세계 최초로 포켓몬 이름을 딴 '노토 사토야마 포켓몬 위드 유 공항'으로 바뀐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포켓몬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회복, 피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포켓몬 지원 활동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피소를 찾아 아이들에게 포켓몬 굿즈를 전달한 자발적 봉사에서 시작됐다. 이후 포켓몬은 공식 지원 사업으로 확대됐고, 2021년에는 '포켓몬 위드 유 재단'을 설립해 장기적인 재해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재단은 노토반도 지진 직후부터 지원에 나서며 생활 지원보다 아이들의 심리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재단은 포켓몬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이 가족과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모습을 여러 차례 확인했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위로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토공항이 선정된 이유는 수도권에서 약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노토반도 전역으로 이동하기 쉬운 거점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포켓몬 팬들의 방문을 유도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회복, 재난 기억의 지속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공항에는 현재 확인된 모든 '비행 타입 포켓몬'을 테마로 한 장식과 안내시설이 설치되며, 노토 곳곳에도 포켓몬 맨홀과 조형물, 벤치, 족욕장 등 다양한 포켓몬 명소가 조성됐다.

재단은 앞으로 노토 6개 시·정을 연결하는 순회버스와 스탬프 랠리 등을 운영해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을 방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포켓몬 콘텐츠를 단순한 캐릭터 마케팅이 아닌 지역 재생과 장기적인 재해 복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에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피해지역의 관광 활성화 사례가 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2016년 지진 피해를 입은 이후 ‘원피스’의 캐릭터들을 지역 재생 동력으로 삼았다.

원피스와 구마모토의 인연은 2016년 지진으로 278명이 희생된 이후 이 지역 출신인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원피스 주인공 ‘루피’의 일러스트와 함께 “반드시 부흥을 돕겠다”고 썼다. 이후 원피스 캐릭터의 동상을 구마모토 곳곳에 세워 애니메이션 팬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구마모토현청 앞에 루피 동상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주요 캐릭터 동상 10개를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캐릭터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도 개발했다.

원피스 동상은 구마모토 부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등 관광객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성지순례가 아니라 성상(聖像)순례가 됐다”며 “여행하며 피해지를 방문하는 ‘부흥 관광’으로서 위로와 관광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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