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대사 인터뷰
반도체핵심 백금·망간·크롬 최대 생산국
韓 투자·기술이전 함께 미래산업 육성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단순히 핵심광물을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라 한국과 함께 미래 산업을 육성할 최적의 파트너다.”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공대사는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은 세계적인 핵심광물 생산국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반도체·청정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라 관련 광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남아공의 자원이 결합하면 양국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백금, 망간, 크롬 등 핵심광물 생산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남아공은 한국의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한국은 자동차와 기계를 주로 수출하고, 남아공은 광물을 수출하는 구조다.
그는 “핵심광물은 태양광·전기차·수소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전 세계에 증대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거의 500% 가까이 늘려야 한다는 연구가 있다”며 “세계가 탄소중립과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남아공은 매우 중요한 공급망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원광만 수출하는 시대를 넘어 남아공 안에서 제련과 가공, 제조업을 함께 키워야 한다”며 “한국은 산업화와 수출주도형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룬 만큼 남아공의 가장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기대했다. 음쿠쿠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에서 광물 가공과 제조업에 투자하면서 기술을 전수하고,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남아공을 아프리카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남아공은 투자보호 제도와 경쟁력 있는 금융시스템, 특별경제구역(SEZ),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지원기관 등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제공하며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 한·남아공 수교 3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쿠쿠 대사는 “외교장관 공동위원회를 비롯해 경제사절단 파견, 기업 교류, 관광 홍보, 스포츠·문화 교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 공동 제작과 음악 교류 등 문화 협력도 확대해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첫 아프리카 지역 콘서트 개최지로 남아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과 남아공 간 월드컵 경기와 관련해 “한국 팬들의 열정과 응원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부부젤라 응원 열기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음쿠쿠 대사는 지난달 2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과 남아공 간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남아공이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국민에게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며 “스포츠는 승패를 떠나 양국 국민을 더 가깝게 만드는 외교의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6월 16일을 ‘청년의 날(Youth Day)’로 지정해 1976년 소웨토 항쟁을 기념하고 있다. 당시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실시 중인 정권은 학교에서 아프리칸스어 사용을 강요했고, 이를 인종차별로 여긴 흑인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시위에 나서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는 “올해 50주년을 맞은 이 사건은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선 저항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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