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없다’ 창원 LG의 1옵션 조상현 감독, 절실함이 담긴 철저한 전략과 전술 대비가 빚어낸 챔프전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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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상현 창원 LG 감독(49)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앞두고 ‘간절함’을 내세웠다. LG 사령탑에 부임한 2022~2023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지만 한 번도 시리즈를 승리하지 못해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수원 KT와 4강 PO 5차전에선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하는 큰 아픔도 맛봤다.

2년 연속 ‘봄 농구’에서 아쉬움을 맛본 조 감독은 더 독하게 사령탑으로 치르는 3번째 PO를 준비했다. 그 결과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며 처음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을 이끌게 됐고, 정규리그 1위 서울 SK를 맞이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철저한 준비로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결과에 도취되지 않았다. 원정 2연승을 보너스로 여길 뿐 9일로 예정된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마침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SK가 2차전에서 아시아쿼터 고메즈 델 리아노를 기용하는 새로운 전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SK가 3차전에서 훨씬 강하게 나올 수 있는 만큼 전술을 좀더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가운데)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작전타임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상현 창원 LG 감독(가운데)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작전타임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 감독은 7일 원정 2차전을 마치자마자 8일 새벽 창원에 도착했는데 잠자리에 드는 대신 2차전 녹화 영상부터 돌려봤다. 그런 뒤 자전거를 타며 심신을 달랬다.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 그는 곧장 팀 미팅 자료부터 챙겼다. 이전 경기 복기~다음 경기 대책 수립~선수 의견 청취를 통해 맞춤형 필승 전략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이렇듯 조 감독이 워낙 철저하게 대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LG 선수들은 피곤할 수 있다. 게다가 그는 평소 잔소리도 많은 편이다.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이러한 조 감독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불협화음은 없다. 조 감독은 “경기장에선 많이 나무라지만 속으로는 선수들에게 항상 고마워한다. 정말 힘들텐데 매경기 너무 잘 뛰고 있다”면서도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며 웃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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